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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재(齋)를 올리 때 부르는 장단·화성이 없는 단선율의 노래이며, 이 음악을 반주로 추는 춤은 작법(作法)이라고 한다. 범패는 일명 범음(梵音)·어산(魚山)·인도(印度) 소리 등으로 불려지는데, 불교음악의 총칭이라 할 수 있다.

역사

범패는 처음 인도에서 발생, 불교에서 주로 사용되었다고 하지만 그 기원을 불교 발생이전의 바라문교에 두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은『삼국유사』권5 월명사 도솔가조의 기록이나 신라 현덕왕 때 진감선사(眞鑑禪師)의 대공탑비문 등을 통해서 이미 8-9세기경 범패가 불러졌음을 알 수 있다. 그 당시에는 당풍·향풍(신라풍)·고풍(당 이전의 범패) 등 음악의 형태가 다른 세 종류의 범패가 있었다고 한다.

고려·조선을 거쳐 전승되었으며, 1911년 6월 일제에 의해 사찰령이 반포되고 그 이듬해 각본말사법(各本末寺法)이 제정되면서 조선 승려의 범패․작법 등이 금지되어 위축되었다가 1973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보호 육성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그 의식을 간소화하는 경향으로 그 음악도 점점 축소되고 있다.

음악의 종류

안채비소리
(흔히 염불)

:

대개 한문으로 된 산문(散文)을 읊어 나가는 소리로 노래말을 촘촘히 엮어가는 형태로서 글을 읽어가는 듯한 낭송조로 되어 있으며 주로 재주(齋主)를 축원하는 내용으로 절 안의 법주승이 부른다.

바깥채비소리
(겉채비소리)

:

범패를 전문으로 하는 범패승이 부르며 홋소리와 짓소리로 나눈다.

   

홋소리

:

대개 칠언사구(七言四句) 또는 오언사구(五言四句)의 정형시를 사설로 하고, 범패의 대부분을 이 홋소리로 부른다.
독창이나 짧게 여미는 단성이며, 간단한 홋소리에 장식음을 더한 소리를 겹소리라 한다.

   

짓소리

:

홋소리를 다 배운 범패승이 배우는 소리로 한문 또는 범어(梵語, Sanskrit-인도의 고대어)의 가사로 된 매우 전문적이고 복잡한 가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음을 길게 뽑는 형태로 부른다.
합창으로 부르는데 반드시 선창이 있고 그 뒤에 여러 명이 따라 부른다.
홋소리에 비해 소리가 억세고 꿋꿋하다.
전주 또는 간주의 기능을 가진 허덜품을 독창으로 노래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허덜품에는 단정례(單丁禮)허덜품, 보례(普禮)허덜품, 등계(燈계)허덜품, 홋소리허덜품이 있다.

화청(和請)·
회심곡(回心曲)

:

불교의 교리를 쉽게 풀어서 우리말로 노래하는 음악으로 포교를 목적으로 하여 많이 불렀다. 선율적 특징은 경기민요의 특징을 닮았으며 장단은 주로 엇모리 장단을 사용한다.

재(齋)의 종류

상주권공재(尙住勸供齋)

:

죽은자를 위한 재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보통 하루가 걸리며,
범패승이 가장 먼저 배운다.

십왕각배재(十王各拜齋)

:

저승의 십대왕에게 행운을 비는 재로 대례왕공문(大禮王供文)이라고도 부르며 상주권공재보다 규모가 크다.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

:

극락왕생을 위해 생전에 미리 지내는 재.

수륙재(水陸齋)

:

수중고혼(水中孤魂)을 위한 재.

영산재(靈山齋)

:

죽은 사람이나, 국가의 안녕이나 큰 조직채를 위한 재로
사흘씩 걸리는 규모가 가장 큰 재.

작법(作法)

작법은 착복(着服)이라고도 하며, 불교 의식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나비춤(蝶舞)·바라(鈑羅)춤·법고(法鼓)춤 등이 있다.

특징

  • 대부분 레음계나 미음계의 선율을 1자다음식으로 노래하며 일정한 장단이나 정해진 리듬이 없다.
  • 일정한 종지형 선율, 전주나 간주 역할을 하는 '허덜품', 소리를 길게 늘이고자 할 때 삽입되는 반복악구(四勾聲), 짧은 선율 단위인 성(聲)의 짜임으로 선율적 형식감을 준다.
  • 노래하기 전이나 후에 또는 노래하면서 태징이나 요령 등의 반주 악기가 쓰인다.
  • 짓소리는 길이가 길고 장식음이 많다.

음악의 멋

범패는 종교적 의미에서 생성된 곡이지만 세속적으로는 소리를 통한 자기 구원, 참된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소리를 통하여 천상의 세계로 향하려는 묵상의 시간이요 수양의 시간이 바로 범패를 듣는 시간이다.
-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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