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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묘의 관현악 반주에 시조시(時調時)를 얹어서 노래하는 성악곡으로, 조선 후기 중인 계층을 중심으로 널리 불리웠으며 5장 형식으로 되어있다. 대여음-1장-2장-3장-중여음-4장-5장-대여음의 순서로 짜여있고 이 가운데 전주 및 후주격인 대여음(大餘音)과 간주격인 중여음(中餘音)은 노래 없이 악기로만 연주한다. 반주악기는 대금·세피리·해금·거문고·가야금·장구 등으로 이루어지며, 때로는 양금이나 단소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유래

가곡의 원형으로 여겨지는 만대엽(慢大葉)이 처음 보이는 악보는 안상(安常)의 『금합자보』(琴合字譜)(1572년)이다. 그리고 1610년에 만들어진 양덕수의 『양금신보』(梁琴新譜)에는 만대엽·중대엽·삭대엽 등이 고려시대의 악곡인 정과정 삼기곡(鄭瓜亭 三機曲)에서 온 것이라는 기록 보인다.
가곡은 정과정 삼기곡-만대엽-중대엽-삭대엽 1.2.3.4-농.낙.편 등의 변화를 거치면서 오늘날과 같은 우조 11곡, 계면조 13곡, 전조악곡(반우반계) 2곡 모두 26곡으로 구성되는 가곡의 한 바탕을 이루게 되었다.

고악보에 따르면 만대엽은 세조(1455~1468)때부터 숙종(1674~1720)때까지 성행하였으나, 그 후『현금신증가령』(玄琴新證假令)(1680년)에는 만대엽이 빠진 대신 중대엽과 삭대엽의 곡들이 변주되어 나타나 있고, 영조 4년(1728년)에 만들어진 김천택(金天澤)의『청구영언』(靑丘永言)에는 중대엽과 삭대엽이 있는데, 그 형태는 삼수대엽의 음역을 줄이고 속도를 빠르게 한 '소용이'와 흥청거리는 농(弄)과 낙(樂)의 선율을 축소한 편(編) 등이 나타난다.
또한 조선말『가곡원류』(歌曲源流)(1876년)를 보면 중대엽이 또 없어지면서 이수대엽을 변주한 중거(中擧), 평거(平擧), 두거(頭擧)가 생기고 농, 낙, 편의 변주격인 언롱(言弄), 언락(言樂), 언편(言編)과 같은 곡이 생겨나면서오늘날과 같은 우조 11곡, 계면조 13곡, 전조악곡(반우반계) 2곡 모두 26곡으로 구성되는 가곡의 한 바탕을 이루게 되었다.

가곡이라는 이름은 고금가곡· 가곡원류라고 부르던 이름이며,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이름은 최근에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불리는 가곡은 하규일(1867~1931)의 창법이 전해진 것이며, 1926년 이후 악보화 되었다. 각 곡에 따라 사설을 달리하여 부르는데 남창 100곡, 여창 83곡 등 모두 183곡이 전한다. 연주는 초수대엽에서 태평가까지 한꺼번에 부르는 연창방식이 전통이며, 남자 혼자 부르는 남창, 여자 혼자(또는 2명 이상) 부르는 여창 그리고 남녀가 교대로 부르는 남녀창이 있다.

연주형태와 연주순서

연주형태

연주는 초수대엽에서 태평가까지 한꺼번에 부르는 연창방식이 전통이며, 남자 혼자 부르는 남창, 여자 혼자(또는 2명 이상) 부르는 여창 그리고 남녀가 교대로 부르는 남녀창이 있다.

연주순서 (부르는 순서)

방식
순서

남  창

여  창

남 녀 창

1

우조초수대엽

우조이수대엽

남창우조초수대엽

2

우조이수대엽

우조중거

여창우조이수대엽

3

우조중거

우조평거

남창우조중거

4

우조평거

우조두거

여창우조중거

5

우조두거

반엽

남창우조평거

6

우주삼수대엽

계면이수대엽

여창우조평거

7

우조소용

계면중거

남창우조삼수대엽

8

반엽

계면평거

여창우조두거

9

계면초수대엽

계면두거

남창우조소용

10

계면이수대엽

평롱

여창반엽

11

계면중거

우락

남창계면초수대엽

12

계면평거

환계락

여창계면이수대엽

13

계면두거

계락

남창계면중거

14

계면삼수대엽

편수대엽

여창계면중거

15

계면소용

태평가(끝곡)

남창계면평거

16

언롱

  

여창계면평거

17

평롱

  

남창계면삼수대엽

18

계락

  

여창계면두거

19

우락

  

남창언롱

20

언락

  

여창언롱

21

편락

  

남창계락

22

편수대엽

  

여창계락

23

언편

  

남창언락

24

태평가(끝곡)

  

여창우락

25

  

  

남창편락

26

  

  

여창편수대엽

27

  

  

남여창태평가(끝곡)



반주악기

대금·세피리·해금·거문고·가야금·장구 등으로 이루어지며, 때로는 양금이나 단소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특징

장단

  • 10점 16박의 기본장단과 10점 10박의 편장단이 사용된다.
  • 남창가곡에서 우편·언편·편수대엽·편락, 그리고 여창가곡에서 편수대엽 등의 곡에는 10점 10박의 편장단으로 노래하고, 나머지는 모두 10점 16박의 기본장단으로 노래한다.

조(調)

  • 우조(羽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사용된다.
  • 우조는 황·태·중·임·남의 5음으로 구성되는 5음 음계이고, 계면조는 황·중·임의 3음이 중심이 되는 음계로 구성음은 황·태·중·임·무이다.
  • 한 곡 안에 우조와 계면조가 같이 들어 있는 것을 반우반계(半羽半界)라고 하는데 가곡을 우조와 계면조 및 반우반계로 구분하여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종 류

우 조

계 면 조

반우반계

남창가곡

초수대엽, 이수대엽, 중거,
평거, 두거, 삼수대엽, 소용, 우롱, 우락, 언락, 우편

초수대엽, 이수대엽, 중거,
평거, 두거, 삼수대엽, 소용,
언롱, 평롱, 계락, 편수대엽,
언편, 태평가

반엽, 편락

여창가곡

이수대엽, 중거, 평거,
두거, 우락

이수대엽, 중거, 평거, 두거,
평롱, 계락, 편수대엽, 태평가

반엽, 환계락

  • 다른 성악곡과는 달리 관현합주로 짜여진 반주음악을 갖고 있으며 가곡의 반주음악에는 전주격인 대여음이 있고 간주격인 중여음이 3장과 4장 사이에 있다.
  • 가곡의 우조와 계면조의 첫번째곡인 초삭대엽은 초장에 앞서 전주형식으로 반드시 '다스름'을 연주한 다음 초장으로 진행한다. 5장까지 연주한 다음에는 대여음(뒷대여음)이 연주되는데 이 대여음은 이어 연주할 이삭대엽의 전주곡이 된다.
  • 계면조의 마지막 곡인 태평가(太平歌)는 남녀가 유일하게 함께 부르는 곡이다.

태평가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 이래도 태평성대 저래도 성대로다. 요지일월(堯之日月)이요 순지건곤(舜之乾坤)이로다. 우리도 태평성대니 놀려 하노라.
 

가곡에서 파생된 기악곡들

1. 자진한잎

가곡의 반주음악을 노래없이 기악으로만 연주하는 음악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사관풍류라고도 하며 음양이 큰 향피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풍류 성격을 가지며 삼현육각의 편성으로 연주한다.우조두거·변조두거·계면두거·평롱·계락·편수대엽 등을 연주하며 우조두거와 변조두거를 경풍년(慶豊年), 계면두거를 염양춘(艶陽春), 평롱·계락·편수대엽을 수룡음(水龍吟)이라고 구별하여 부르기도 한다. 가락은 노래가 있는 가곡에서의 반주음악과 원칙적으로 같은 것이지만, 변조두거는 3장 까지 우조두거와 같다가 중여음 이후에 계면조로 변하고 계면두거는 그 잔가락을 바꾸는 등 다소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2. 청성자진한잎:청성곡(淸聲曲)

가곡의 끝곡이며 유일하게 남녀병창으로 부르는 태평가의 반주음악을 변주하여 대금이나 단소로 연주하는 독주곡을 말한다. 청성(淸聲)이라는 말은 원래 높은 음을 뜻하는 말로서 이 곡이 주로 높은 음역에서 연주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며 자진한잎은 빠르다는 뜻의 '자진'과 악곡을 뜻하는 큰 잎사귀라는 뜻의 '한잎'이 모인 단어이다. 단소곡인 경우에는 황·중·임의 3음을 중심으로 가락이 구성되어 있고 대금곡은 이보다 장2도 높은 태·임·남의 3음을 중심으로 가락이 구성되어 있다.
대금이나 단소 등의 관악기에서 낼 수 있는 길게 뻗는 소리와 관악기 특유의 시김새가 잘 어우려져 맑고 유창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며 장단이나 고정된 선율에 얽매이지 않고 연주자의 감정에 따라 자유롭게 연주한다.
 

음악의 멋

가곡은 전통 성악곡 중에서 가장 고고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연주가들의 손에 의해 발전되어 온 음악이다.
-김용진-

수정처럼 해맑고 가슴이 시리도록 투명한 게 한국의 가을이다. 한국의 가을빛처럼 청청하고도 유순한 가락이 있어 만인의 심금을 휘어잡는 명곡이 있으니 바로 청성자진한잎이 그것이다. 
-한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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