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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중장·종장의 3장 형식으로 된 시조시(時調時)에 3음·4음·5음 음계의 가락을 일정한 장단에 얹어서 느리게 노래하는 음악으로 시조창(時調唱) 또는 시절가(時節歌)라고도 부른다.


유래

최초의 시조가 실려 있는 문헌은 영조 때의 학자인 신광수(申光洙)의 석북집(石北集) 관서악부(關西樂府)에 이에 관련된 한시(漢詩)가 있고 악보는 서유구(徐有구:1764∼1845)가 지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중『유예지』(遊藝志)(1776∼1800)와 이규경(李圭景:1788∼?)의『구라철사금보』(歐邏鐵絲琴譜)(1800∼1834)이며 이들 악보에는 황종·중려·임종의 3음 음계로 이루어진 계면조로 현재의 경제(京制)의 평시조가 전한다. 따라서 대략 18세기 중엽부터는 이미 시조가 불려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조의 원형은 평시조인데, 서유구의 『유예지』에는 시조(현행 평시조) 한 곡뿐이었고, 그 뒤 19세기 후반 『삼죽금보』(三竹琴譜)에 이르면 시조(현행 평시조)와 소이시조(騷耳時調:현행 지름시조) 두 곡으로 늘어난다. 이 후 경제 시조에서 평시조(平擧時調)·중허리시조(中擧時調)·지름시조(頭擧時調)·사설지름시조(弄時調) 등의 변형이 생기고, 향제(鄕制)에서는 평시조와 사설시조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와 같이 시조는 원래 한 곡조였는데, 이것이 가곡의 영향을 받아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하여 많은 종류의 시조가 파생하게 되었으며 가곡, 가사처럼 조선후기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수용되었다.
 

종류

  지역적 특성에 따라

서울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한 경제(京制), 전라도 지방의 완제(完制), 충청도 지방의 내포제(內浦制),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한 영제(嶺制)가 있다.

 

  음악적 형태에 따라

평 시 조

:

노래의 시작을 낮게도 높게도 하지 않고 평이하게 중간음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장 고형(古型)의 시조이다.
중허리시조·향제의 평시조·우조시조가 파생되었다.

지름시조

:

노래 첫머리를 평시조보다 약 장6도 정도 높이 소리 질러서 낸다고 하여 지름(질음)시조라 하는데 첫음을 높이 낸 다음에 점점 하행적 선율을 이루다가 중장부터 종장 끝까지는 평시조와 똑같이 부른다.
여창지름·사설지름시조·우조지름시조·휘모리시조 등이 파생되었다.

사설시조

:

사설의 글자수가 평시조 보다 많은 일종의 장형시조를 사용하며 사설이 많아 촘촘히 불러나간다. 사설시조보다 글자수가 적은 반사설시조와 휘모리잡가가 파생되었다.

중허리시조

:

가곡에서 초장 중간부분에서 높은 음으로 드는 '중거'라는 악곡처럼 초장 셋째장단의 첫박을 높은음(청황종)으로 들어내어 시조이다.


반주악기

장구로만 반주하거나 피리,대금 등의 선율 악기로 즉흥반주(수성가락)를 한다.


특징

  • 장단은 5박 장단과 8박 장단이 섞여 있다. 다음은 평시조의 장단 구성이다.

초  장

:

5박 8박 8박 5박

중  장

:

초장과 같음

종  장

:

5박 8박 5박 8박

  • 음계는 3음 또는 4음으로 구성된다.
    경제의 평시조와 중허리시조, 완제·영제·내포제의 평시조와 사설시조는 황종·중려·임종의 3음이 중심이 되는 음계로 되어 있으며, 경제의 지름시조·엇엮음시조·여창지름시조 등은 황종·중려·임종·무역(또는 남려)의 4음이 중심이 되는 음계로써 모두 계면조의 선법이고 우조시조가 따로 있다.
  • 하나의 정해진 가락에 다양한 여러 종류의 시조를 얹어 부를 수 있으며 가사의 종장 끝 부분이 삼음절 및 사음절인 '하노라', '하느니' 등은 생략하고 부르지 않는다.
  • 시조와 가곡은 그 노래의 가사를 시조시로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음악적으로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이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구   분

시   조

가   곡

가   사

시조시

시조시

형   식

3장 형식
(초장, 중장, 종장)

5장 형식
(대여음, 1장, 2장, 3장, 중여음, 4장, 5장, 대여음)

음   계

3음 음계

5음 음계, 3음 음계

장   단

5박, 8박

16박, 10박

반   주

장구, 간단한 악기

관현악 반주

연   주

일반인

전문가(歌客)



음악의 멋

한가롭고 꿋꿋하게 흐르는 선율 속에는 '산절로 수절로'의 여유와 멋이 흠뻑 담겨 있으며, 이 가락은 마치 깊은 강 밑바닥에서 도도히 흐르는 저류와도 같이 가만히 있는듯 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소리의 원근법이다. 
-김용진-

자연을 향해 사면이 열려 있는 정자터의 공간처럼, 3장 형식의 좁은 선율 공간속에 인생을 수용하고 자연을 포용하며 무한히 열린 경지를 펼쳐 내는 것이, 곧 시조 음악의 정체이자 본령이다. 
-한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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