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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작곡가 소개

김용진

나무그늘 2010. 5. 27. 12:04

김용진(金溶鎭)은 1939년 경상북도 경주군 안강읍에서 출생, 대구 계성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1959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국악과가 창설되면서 첫해에 입학하고 국악작곡을 전공한, 체제 교육내에서 작곡을 공부한 첫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한에 국악과를 설립한 것은 국악을 대학교육에 수용함으로써 연주 뿐 아니라 이론의 체계화와 한국음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작곡분야를 진작시키겨는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교육과정에 의한 교과목이 완비된 상태로 개설된 것이 아니었고, 강의하면서 내용을 보충하고, 연구를 거듭하여 교과목을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는 상황에서 작곡은 서양음악에 대한 작곡기법을 배우면서 국악작곡을 스스로 탐구 탐색하지 않으면 안될 조건이었다.

서양음악에 의한 작곡가의 훈련은 그에게 음악세계를 확장시켜 주었을 뿐 아니라 작곡의 의미를 교육시켰다. 이러한 훈련과 교육은, 그로 하여금 국악을 국악으로서만 인식하게 하지 않고 서양음악을 포함한 열린 세계의 음악으로 보게 하였으며, 하나의 악곡이 작품으로 성립되기 위한 논리적 사고를 기르고 그 적용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획득한 그의 자세는 스스로 탐색해야 하는 많은 후진들을 위해 향도적 위치에 서게 했으며, 한편 사회적으로 국악을 개입 활동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남다른 정열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그는 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고 있다.

그가 발표한 합주곡이라고 이름붙인 곡은 모두 6편을로서 모두 표제가 붙지 않은 순수음악이다. 김용진의 첫 작품도 합주곡으로서 <합주곡 1번>이 1962년도 국립국악원이 주최한 신국악 작품공모에 응모하기 위해 작곡하여 입상된 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제2회 정기연주회에서 초연하였다.
6편의 합주곡 중에서 현재까지 연주되고 있는 작품은 <합주곡 4번>이다. 첫 작품이 발표된 5년 후에 쓴 합주곡이다. 그가 작곡한 20여편의 작품은 대부분이 절대음악 양식으로 되어 있다. 어떤 표제를 붙여 그럴 듯 하게 꾸미지 않고, 표현에 있어 사실성을 제거하여음과 음진행, 그리고 전체적 형식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아름다움과 의도를 나타낸다. 자질구레한 잔재미를 맛보게 하는 조각 선율이나 금방 나타났다 사라지는 반짝 설율은 그의 작품에서 전혀 발견할 수 없다.

절대음악이라는 것이 음 이외의 어떤 수단도 개입함이 없이 악곡을 만드는 것이기에 그는 절대음악이 가진 특성을 고집한다. 아마도 이러한 고집은 그가 교육받은 태도의 결과라고 보여진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에는 음의 질서가 분명하고 질서를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며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아름다움을 표제 없이도 전달받을 수 있게끔 짜여져 있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은 구성력이 뛰어나고 형식이 명확하다. 형식이 명료하다는 말은, 서양음악에서 사용하고 있는 몇 가지 구조적 형식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구절법·분절법·부분구분법과 선율진행의 일관성 등의 구성적 형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방법들로 인해 전체적으로 논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 내용은 서울대 이성천 교수님의 '현대국악 감상'에서 발췌 하고,
곡의 목록은 《한국음악 창작곡 작품목록집》을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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