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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작곡가 소개

김희조

나무그늘 2010. 5. 27. 12:05
김희조(金熙祚)는 1920년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서 태어나 매동공립보통학교와 동성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지금의 조흥은행 전신인 한성은행에 입사하였다. 은행원으로 근무하면서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를 배우고 임동혁과 김순남에게 화성법과 대위법, 작곡을 사사받는다. 5년 후 한성은행을 퇴직, 조선전공회사 경리사원으로 입사, 철도국직원 자격으로 조선호텔 실내악부에서 피아노 연주가로 가담, 음악활동을 시작한다.

광복 후 현제명이 조직한 고려 교향악단에 입단, 비올라 주자로 교향악 연주에 참가하며, 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계정직 지휘로 김생려, 김천애, 이재옥, 오병도, 오화섭, 이교숙, 전봉곤 등과 실내악 연주에 가담, 활동한다. 한국전쟁 중 육군에 입대하여 밴드와 브라스 앙상블을 위해 민요를 편곡하고 육군 국악대장으로 제대한 후 KBS에 소편성 관현악단을 조직하여 지휘와 편곡을 담당하면서 많은 민요를 편곡 연주한다.

그의 본격적인 국악수업은 국악 예술학교의 교사로서 서울시립국악관현악의 작곡·편곡 지휘자로 활약하면서 시작되고, 여기에서 국악기 및 국악관현악을 위한 민요와 판소리 등의 편곡작업이 이루어진다.

김희조의 음악은 대부분 관현악 편성과 뮤지컬 무용음악, 발레음악 등 큰 편성으로 된 것이며 서양악기나 국악기의 구사가 자유롭다. 그는 제도 교육을 받은 바 없으나 개인적으로 실기와 작곡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연주했으며 여기에 국악의 지식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음악도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고고한 예술지향적 작품을 쓴 것이 아니라 걸죽한 민중음악인 민요, 판소리, 잡가, 산조를 주조(主調)로 하여 듣기에 흥겹고 이해하기에 쉬운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그러므로 그가 편곡하고 작곡한 작품에서 민중의 애환을 들을 수 있으며, 향토적 흙내음을 맡을 수 있고, 거짓과 꾸밈이 없는 적나라하고 솔직한 마음을 교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수하고 고졸한 뚝배기에 넘치는 막걸리 빛깔의 정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관현악 편성인 것은 관현악기법(orchestration)이 능숙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의 관현악 작품은 서양 관현악이나 국악편성을 막론하고 한국적인 것을 소재로-민속음악을 소재로, 민속음악 풍으로 표현한다. 민속악에서 쓰이는 장단과 선율성과 선율진행에 관현악의 색채까지 투박하면서도 어슴프레하고 적요스런 화음을 사용한다.

그는 밴드, 브라스 앙상블, 민요합창 등 많은 곡들을 편곡하고, 이 음악들이 세계무대에서 연주되고 있는 유일한 작곡가라는 뜻에서도 한국음악계에 큰 족적과 공로를 남기고 있다.


이 내용은 서울대 이성천 교수님의 '현대국악 감상'에서 발췌 하고,
곡의 목록은 《한국음악 창작곡 작품목록집》을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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