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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작곡가 소개

백대웅

나무그늘 2010. 5. 27. 12:12

백대웅(白大雄)은 1943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서 작곡전공, 대학원에서 이론을 전공하였다. 해병대에 입대하여 군악대장으로 그가 대학에서 심취했던 서양음악을 실연할 기회를 가졌으며, 제대 후 KBS 텔레비젼 프로듀서로 13년간 재직하면서 서양음악에 대한 애착을 심화시켰다.

한편, 프로듀서라는 그의 직업이 오늘의 그에게 작곡가로서의 방향을 제시해 준 모멘트가 되기도 했다. 이때 그가 만난 전문가들은 서양음악과 국악을 공부한 사람들로서 이 중에는 민요·판소리·산조 등 민속악 전문가들이 많았으며, 특히 그로 하여금 국악으로 돌아오도록 영향을 끼친 김명환이라는 북의 대가를 만나게 된다.

백대웅의 사고는 서양음악에서 국악으로 전환되고, 때 맞춰 모교인 서울대학교의 대학원에 입학하여 이론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의 학문태도 배경은 오랜 기간 익혀왔던 서양음악이라 할 수 있다. 국악학에 관계된 여러 이론들이 그 특수성에 한정된 것에 비판을 가하고 음악의 보편성으로 파악하려 한, 이러한 태도와 접근방법은 분명히 서양음악의 바탕으로 투영된 것이라 보아진다.

그가 대학원 졸업 전에 쓴 '판소리에 있어서의 우조·평조·계면조'는 이러한 보편적 시각에서 연구된 논문으로, 1982년 이 논문을 포함하여 '한국전통음악의 선율구조'라는 책명으로 판소리와 민속악에 관한 중요한 연구서를 출판한다.

이럴 때쯤 백대웅은 김명환의 문하에서 북을 배운다. 판소리도 곁들여 실기를 마음에 담고, 아무도 손대지 못한 판소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12년을 실기체험하고 머리로 분석하여 이제 판소리와 산조·민요·잡가에 관한 한 뚜렷하고 확고한 학문적 위치를 접하고 있다. 그의 작곡경향은 그가 익히고 연구한 민속악 영역을 고집스레 지키고 있다. 그가 작곡한 독주·중주·실내악과 관현악 등 모든 편성의 악곡들은 민속악 양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세 악기를 위한 두 개의 장>에서 풍류와 시나위를 대비시키면서 정악을 사용하지 않고 정악에 가까운 풍류 양식을 선택하는 것만을 보아도 백대웅은 정악보다 민속악 양식을 애호하는 듯 싶다.


이 내용은 서울대 이성천 교수님의 '현대국악 감상'에서 발췌 하고,
곡의 목록은 《한국음악 창작곡 작품목록집》을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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