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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작곡가 소개

이해식

나무그늘 2010. 5. 27. 12:18
이해식(李海植)은 1943년 전라북도 부안에서 출생, 1962년 전주사범학교를 졸업 후 약 1년 4개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작곡에 뜻을 두어 1965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 입학, 작곡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였다. 그가 재학 당시 공부한 내용이 서양음악에 관한 학습과 훈련을 기본으로 삼았던 관계로 어느 동료보다 앞서 그가 소망한 작곡의 길을 성실하게 닦아 나갔다. 이해식은 4학년 봄, 국립국악원이 주최한 신국악 작품공모에 당선되었으며 가을에는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전국음악 콩쿠르에서 서양음악과 국악 두 부분에 동시 당선되었다. 대학 졸업과 함께 1969년부터 1980년까지 11년간 KBS FM 프로듀서로 재직하게 되는데, 이 기간은 그에게 있어 작곡생활을 이어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그는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카메라와 녹음기를 둘러메고 전국 산하를 누비면서 갖가지 음악과 민속을 수집하며 이미 일구어 온 서양음악의 터전 위에 향토의 씨를 뿌리고 가꾸는 성장의 계기를 동시에 만들었다. 그의 창작에 대한 생각과 마음은 이때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그의 작품세계와 경향도 조국산하가 그에게 준 보상으로 이해한다. 불충분한 교실내의 국악학습을 살아있는 산하의 현장에서 보상받았으며, 이 보상이 누구도 따라갈 수 없으리 만큼의 자산이 되었다. 땅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한국인의 참된 정신과 음악과 삶을 얻기 위해 투자했다. 그가 10여년 동안 카메라와 녹음기에 담은 자산은 곶감 뽑아 먹듯, 자료를 뽑아 평생 곡을 써도 남을 만한 값진 것이다. 1980년 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로 부임하고는 세 권의 작곡집을 출판하였다. 《해동신곡(1983년)》, 《흙담(1986년)》과 《바람의 말(1990년)》 등 작곡집에 수록된 작품은 독주곡부터 관현악편성까지 모두 30여 곡이다. 이해식은 1968년 해금독주곡 '산조'로부터 지금까지 약 80여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독주곡 편성에서 관현악, 독창(가곡)과 합창, 무용음악에 이르기까지 작곡영역이 광범위하다. 광범위하다는 말속에는 국악기와 서양악기, 국악이디엄과 서양이디엄, 그리고 국악기법과 서양음악기법에 두루 망라하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가 발표한 작품들을 일별하여보면, 그도 말했듯이 참신한 작품을 생산키 위하여 변신한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1980년까지 그가 수집한 농요를 바탕으로 하여 농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이며, 1986년까지 굿에 대한 정신적 역학관계가 깊게 나타나고, 그 이후로는 이 모든 것의 종합된 바탕 위에 춤을 지향하는 과정으로 전이되고 있다. 그가 말한 변신을 향토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정신문화에 대한 의식의 변화에서 오는 작품의 변천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내용은 서울대 이성천 교수님의 '현대국악 감상'에서 발췌 하고,
곡의 목록은 《한국음악 창작곡 작품목록집》을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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