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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작곡가 소개

전인평

나무그늘 2010. 5. 27. 12:19
전인평(全仁平)은 1945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대전 사범학교를 졸업하였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음악에 대한 애정이 깊어갔고, 특히 이 애정이 그로 하여금 작곡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음악에 대한 애정은 애호의 경지를 넘어선 강력한 힘이 내재된 열망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피아노반주와 가곡을 작곡하기도 하였지만 그의 열망은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3년여의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 입학하여 작곡을 전공하여 1970년 졸업, 대학원에 진학하여 이론전공으로 1972년에 졸업한 후 현재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있다.

전인평의 첫 작품은 <산거>(山居)로서 피아노반주로 된 가곡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는 해에 첫 작품의 표제인 <산거>를 제목으로 하여 그 동안 써 두었던 가곡을 모아 작품집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은 그가 손수 프린터를 써서 만든 수제품이기도 해서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엿보인다.


전인평은 여행을 즐겨한다. 새로운 경치를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음악을 찾는 여행이다. 방학이 되면 배낭을 둘러메고 음악 여행을 떠난다. 동남아는 물론 중앙아시아 여러 지방까지 음악을 찾아다닌다. 그야말로 아시아필드웤이다. 그러다가 인도의 뉴델리 간다르바 음악학교에서 인도음악을 연구하는 전문적인 기회도 갖는다. 그가 아시아에서 음악을 찾는 이유는, 그의 음악세계가 아시아적이라는 데 있다. 서양에 대한 편향주의가 그로 하여금 아시아로 눈을 돌리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체험하고 수집한 아시아음악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이며 <노피곰>에서와 같이 최근 그의 작품에는 아시아적 요소가 많이 배합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그의 사제관계도 특별하다. 배우고 가르치는 직업적인 관계가 아니라 자식을 대하는 듯한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이다. 아는 것을 모두 토해내고 음 하나에 관련된 상식으로부터 정신세계에 이르기까지 상식과 지식을 꼼꼼히 가르친다.


전인평은 작곡가로서 70여편의 곡을 발표했으며, 교수로서 20여편의 논문 외에 「국악작곡입문」(1988년), 「동양음악」(1989년)과 「국악감상」(1993년)의 저서도 출판하였다. 가곡집 「산거」, 거문고 독주곡집 「정읍후사」(1998년)와 여러 권의 작품집 출간도 그의 부지런한 일손의 하나이다.


전인평의 작품은 순수음악 경향이 뚜렷하다. 순수음악을 지향한다는 것은 연극, 무용, 영화 등의 부수 음악에서 얻는 창작적 이익 보다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는 태도이므로 그는 전통음악기법에 충실하되 필요하다면 부분적으로 서구적 또는 아시아적 소리와 기법을 사용한다.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정감 중의 하나는 <노피곰>, <외오곰>에서 드러나듯이 애향적 성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멀리 백제의 다소곳한 미감에 깊은 애착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이 내용은 서울대 이성천 교수님의 '현대국악 감상'에서 발췌 하고,
곡의 목록은 《한국음악 창작곡 작품목록집》을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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