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회에서 전승되어 조선말기에서 20세기 초에 특히 성행하였던 노래의 하나로서 전문예능인들의 노래, 곧 기생·사당패·소리꾼과 같은 전문가들이 긴 사설을 기교적 음악어법으로 부르는 노래를 잡가라고 하며 이보다 단순한 비전문가들의 노래인 민요와 구별되는 개념으로 쓰인다. 불려졌던 지역에 따라 경기잡가, 서도잡가, 남도잡가로 나누며, 서서 부르는 입창(立唱:선소리)도 잡가에 포함된다. 잡가는 반드시 스승으로부터 배우는 과정을 거쳐서 이어져 오고 있으며 긴 사설을 통절형태로 노래하는 것이 보통이고 앉아서 노래할 때와 서서 노래할 때에 격실을 달리한다. 특히 선소리는 소고를 든 여러 사람의 소리꾼들이 소고를 치고 발림춤을 추면서 부르는데 이는 우리나라 민속악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연행 형태다. 경기..
노래하는 한 사람이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추어 서사적이고 극적 구성으로 된 긴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1인 음악극의 한 형태이다. 노래하는 사람이 북 장단에 맞추어 노래하는 것을 '소리'라고 하고 북 장단이 없이 말로만 대사를 읊어 나가는 것을 '아니리'라고 한다. 그리고 노래를 하면서 이야기의 내용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부채를 들고 갖가지 몸짓을 하는데 이것을 '발림'이라고 한다. 노래를 할 때 고수는 옆에서 북 장단을 치면서 때로는 노래하는 사람의 흥을 돋우기도 하고 때로는 소리꾼의 상대역이 되어주면서 판소리를 더욱 흥미롭게 해준다. 이와 같이 고수가 노래하는 사람의 흥을 돋우기 위하여 하는 짧은 말을 '추임새'라고 한다. 이야기의 내용을 상징적인 소리로 표현하는 행위를 '이면을 그린다'..
초장·중장·종장의 3장 형식으로 된 시조시(時調時)에 3음·4음·5음 음계의 가락을 일정한 장단에 얹어서 느리게 노래하는 음악으로 시조창(時調唱) 또는 시절가(時節歌)라고도 부른다. 유래 최초의 시조가 실려 있는 문헌은 영조 때의 학자인 신광수(申光洙)의 석북집(石北集) 관서악부(關西樂府)에 이에 관련된 한시(漢詩)가 있고 악보는 서유구(徐有구:1764∼1845)가 지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중『유예지』(遊藝志)(1776∼1800)와 이규경(李圭景:1788∼?)의『구라철사금보』(歐邏鐵絲琴譜)(1800∼1834)이며 이들 악보에는 황종·중려·임종의 3음 음계로 이루어진 계면조로 현재의 경제(京制)의 평시조가 전한다. 따라서 대략 18세기 중엽부터는 이미 시조가 불려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조의 원형은 평시..
가사체(歌辭體)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선율과 장단에 얻어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그 감정적인 표현이 자유로운 음악이다. 유래 가사의 기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고 단지 농암 이현보(李賢輔:1467∼1555)가 지었다는 어부사가 조선 중기에 엮은 『악장가사』에 전하고 있으며 『고금가곡』․『청구영언』(靑丘永言)(1728)․『남훈태평가』 등에 전하는 노래의 사설이 현행가사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18세기 초에는 노래로 불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사는 원래 통절형식(通節形式)의 장편가사(長篇歌辭)를 얹어 부르는 것이지만 뒷소리가 붙는 짧은 장절형식(長節形式)도 있다. 단가(短歌) 즉 시조와 같은 짧은 시가(詩歌)가 아닌 장편가사체는 고려의 가요(歌謠)에도 보이나 지금 음악으로 전승되는 것..
소규묘의 관현악 반주에 시조시(時調時)를 얹어서 노래하는 성악곡으로, 조선 후기 중인 계층을 중심으로 널리 불리웠으며 5장 형식으로 되어있다. 대여음-1장-2장-3장-중여음-4장-5장-대여음의 순서로 짜여있고 이 가운데 전주 및 후주격인 대여음(大餘音)과 간주격인 중여음(中餘音)은 노래 없이 악기로만 연주한다. 반주악기는 대금·세피리·해금·거문고·가야금·장구 등으로 이루어지며, 때로는 양금이나 단소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유래 가곡의 원형으로 여겨지는 만대엽(慢大葉)이 처음 보이는 악보는 안상(安常)의 『금합자보』(琴合字譜)(1572년)이다. 그리고 1610년에 만들어진 양덕수의 『양금신보』(梁琴新譜)에는 만대엽·중대엽·삭대엽 등이 고려시대의 악곡인 정과정 삼기곡(鄭瓜亭 三機曲)에서 온 것이라는 기록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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