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놀이와 국악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 이란.. 부제가 있는 음반이다. 곡의 이름은 말 그대로 신(神)을 모은다는 뜻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이 곡의 주요 주제 중 많은 부분이 무속에서 쓰이는 가락의 인용이고, 풍물굿의 장단 중 무속장단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 곡의 나눔인 '거리'라는 말도 무당의 굿의 한 장단을 이루는 단위를 뜻한다. 하지만 이 곡에서 신은 신난다, 신명난다. 신바람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짜임은 일반적인 창작 국악곡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풍장, 기원, 놀이 이런 이름의 세 개의 거리로 나누어져 있다. 이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의 기원과 풍년을 바라는 마음, 그리고 풍년의 농사를 감사하고 그것에 흥겨워 노는 모습을 생각나게 ..
SAMUL-NORI(DRUMS AND VOICE OF KOREA) 우리가 듣고 음악이라고 느끼는 것은 소리의 어울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리의 높낮이와 세기, 길이와 음색의 어울림으로. 이 중 높낮이를 표현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이다. 그중 하나가 우리의 타악기로만 연주되고 우리가 '사물놀이'라 부르는 것이라 생각된다. 징, 꽹과리, 북, 장고 이 네 개의 악기가 만들어 내는 소리. 각각의 소리도 좋지만 같이 어우러져 서로의 소리를 감싸며 만들어 내기 때문에 더 좋은 소리. 올해로 사물놀이가 생긴지 20년이 되기까지 사물놀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음반들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이 음반은 내가 알고 있기로는 '사물놀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며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의 초기 녹음이며,(사실 사물놀이가 처음..
'원일' 우선은 내가 알고 있는 그에 대해 생각을 해 본다. 처음으로 그를 알게 된 것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내 자신이 국악 실내악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어울림'이나 '슬기둥'이라는 사람들의 모임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슬기둥'에 타악을 주로 하는 사람 중 '원일'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장고나 북을 참 흥겹게 치는구나 정도로 기억된다. 그리고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는 그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1996년 '꽃잎'의 영화음악을 작곡하고 그 영화와 더불어 그 음악도 좋게 평가되었던 시기이다. 그리고 그가 추계예술대에서 피리를 전공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의 관심은 조금 더 깊어지게 되었고, 조금 더 '원일'이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에는 슬기둥의 실황연주에..
이광수. 그는 얼마 전까지 김덕수 사물놀이의 상쇠였다. 구성진 소리로 비나리를 하여 굿의 시작을 알리고 굿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만복을 나누어주었으며, 굿이 시작되면 쇠를 치며 그 만의 부포상모놀음을 보여 주었다. 그런 그가 우리나라에서 지역별로 나름의 이름을 가지고 불러지는 민요인 '아리랑'을 소재로 한 음반이 있다. 징과 장고를 직접 치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 음반에서 그가 부르는 여러 지방의 아리랑과 더불어 그 만의 소리로 하는 '구음(口音)을 들을 수 있다. 어떻게 들으면 조금은 어색하기까지 한 소리를. 내 자신도 이 음반의 첫 곡인 '프롤로그'를 들었을 때를 생각하면, 그 어색함 때문에 끝까지 듣지를 못했다. 나에게 익숙한 '구음 살풀이'를 생각해서가 아닌가 한다. 징 소리에 이어져 나온 그의 ..
김대환. 그를 실제로 처음 본 것은 1년이 넘지 않았다. 단지 그에 대한 많은 소문과 TV 광고에서 본 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때에 처음으로 소개받은 자리는 조금은 우연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공연에서 그의 즉흥연주를 들을 수 있었고, 그때의 느낌은 도대체 어떤 사람 이길래 저런 연주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타악기를 어떻게 하면 그와 같이 연주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더 많았다고 하는 것이 더 좋은 표현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음반은 쉽게 찾을 수 없었고, 연주도 쉽게 들을 수 없었다. 단지 몇 개 되지 않는 음반과 가끔 열리는 공연에서 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이다. 지금 소개하는 음반도 그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다면 소리에는 악음, 조음, 잡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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